작품 개요
처음에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라는 설정을 들었을 때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젤리'를 퇴치하는 보건교사라니, 이런 발상은 어디서 나온 걸까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좋아해서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동명 소설의 원작자이자 창비장편소설상과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정세랑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원작의 매력이 잘 살아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특히 정세랑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부터 "여주인공 안은영 역은 정유미 배우가 해주셨으면 한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만큼 캐스팅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요.
이경미 감독의 연출도 기대 포인트였어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고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독특하고 개성 강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감독답게 이 작품도 특별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특히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을 만들던 이경미 감독의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고요.
언뜻 보면 모두가 행복한 고등학교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찐득한 젤리와 악귀만 없다면.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칼을 든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도 해치워 버려!라는 넷플릭스 소개 문구처럼, 정말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보니까 한국적인 정서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조화된 정말 특별한 작품이더라고요.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단호한 발머리, 심드렁한 미간, 앙 다문 입 그녀의 '눈'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젤리'를 본다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정유미가 연기한 안은영은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에요.
주인공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이지만 남들과 달리 욕망의 잔여물이 빚어내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 핵심이에요. 달팽이가 지나가면 점액이 남듯이 욕망이 지나가고 난 뒤에 남는 잔여물을 시각적으로 젤리로 표현했다는 원작자의 설명처럼, 젤리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감정이 만들어낸 존재들이에요.
새로 부임한 학교에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학교를 지키기 위해 홍인표(남주혁)와 힘을 합쳐 온갖 젤리들을 퇴치해간다는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남주혁이 연기한 홍인표는 학교 창립자의 손자로 학교에 대한 책임감과 타고난 호기심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들의 세상에 발을 들인다는 캐릭터예요.
특히 인표는 엄청난 기운의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캐릭터로 은영(정유미)의 기를 충전시켜 퇴마를 돕는다는 독특한 역할을 해요. 안은영의 손을 꼭 잡고 에너지를 나눠주며 함께 학생들과 학교를 지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드라마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글로는 재밌지만 영상엔 어울리지 않는 에피소드 들은 제외했다며 "안은영의 내면이나 사명감, 좌절했다 희망으로 가는 경로가 있는 에피소드 들로 압축했다"고 원작자가 설명한 것처럼, 정말 선별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추천 포인트
첫 번째, 정유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
정유미는 소설의 영상화 이전부터 안은영 역에 어울리는 배우로 다수 언급이 되었고, 드라마가 공개된 후 '안은영 그 자체' 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원작의 분위기 및 드라마화 되면서 추가된 설정들을 잘 소화해낸 연기를 보여줬어요. 특히 젤리를 보는 순간의 표정 변화나 퇴치할 때의 진지함과 일상에서의 무뚝뚝함 사이의 절묘한 대비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두 번째, 독창적인 시각효과와 젤리 디자인
또 젤리와 크리쳐를 그려낸 시각효과도 재미요소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전체 제작진 중 절반 이상이 시각효과 스태프일 정도로 시각효과에 공을 들였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볼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평가처럼, 젤리들의 디자인과 시각효과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에요. 특히 두꺼비 젤리나 방석 젤리 등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요.
세 번째,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음악과 연출
OST 음악에 한국적 요소가 많이 추가되었다. 초반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꺼비 젤리의 등장 신에서는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를 이용했고, 방석 사냥 장면에서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샘플링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다채로움을 더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한국 전통 요소와 현대적 판타지의 조합이 신선해요.
네 번째, 남주혁의 자연스러운 연기
남주혁 역시 홍인표의 다리에 장애가 있는 설정을 극 중 내내 잘 소화해냈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인표가 은영을 만난 후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평가처럼, 차분하고 따뜻한 매력을 잘 보여줬어요. 히어로 도와주는 힐러 역할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잘 소화했어요.
총평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넷플릭스에는 전 세계 개성 강한 드라마들이 많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이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특이함을 과시한다는 평가가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드라마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독창적인 상상력을 보여준 작품이에요.
특히 'K-좀비'에 이어 'K-젤리'다라는 표현처럼, 한국적인 요소와 판타지 장르의 결합이 정말 성공적이었어요. 한국적인 색채를 많이 넣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저 역시 굉정히 궁금하다고 이경미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 됐다고 생각해요.
정유미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얘길 처음 접했을 때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게 재기발랄해서 좋았다고 본인이 말한 것처럼, 정말 재기발랄하면서도 진지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특히 5화의 중학교 동창 김강선과의 에피소드에서의 감정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6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때문에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 정도예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자가 예상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전개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이었어요.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독특한 상상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선의와 친절에 대한 이야기라는 원작자의 말처럼, 겉으로는 괴상하고 엽기적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따뜻한 마음과 선의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낸 접근법이 정말 신선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다운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콘텐츠
1. 킹덤
같은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통적인 한국 요소와 판타지(좀비) 장르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보건교사 안은영이 젤리라는 독특한 크리처를 다룬다면, 킹덤은 조선시대 좀비를 다뤄요. 두 작품 모두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한 장르적 매력을 잘 결합시킨 작품들이에요.
2. 싸이코메트리 그녀석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해결한다는 기본 구조가 유사해요. 보건교사 안은영이 젤리를 본다면, 싸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물건을 통해 과거를 본다는 차이가 있지만, 학원물과 초능력이 결합된 설정이 비슷해요.
3. 오 나의 귀신님
판타지 요소(귀신)와 일상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젤리와 싸운다면, 오 나의 귀신님은 레스토랑에서 귀신 빙의를 다뤄요. 두 작품 모두 한국적인 판타지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에요.
4. 경이로운 루머 학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유사해요. 보건교사 안은영이 밝고 명랑한 톤이라면, 경이로운 루머는 더 어둡고 진지한 톤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학원 괴담과 판타지 요소를 결합한 설정이 비슷해요.
해외 작품으로는 Buffy the Vampire Slayer나 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 같은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이 초자연적 존재들과 싸우는 설정에서 말이에요.
혹시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셨나요? 정유미의 안은영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느끼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젤리를 볼 때의 표정 변화가 정말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플라스틱 칼로 젤리를 퇴치하는 장면들이 코믹하면서도 진지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남주혁과의 케미도 어떻게 보셨나요? 힐러 역할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신선했죠? 개인적으로는 한국적 요소와 판타지의 결합이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젤리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