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과 강동원이라고 기대했는데...
요즘 드라마 보면 캐스팅만 좋고 내용은 아쉬운 경우가 많잖아요. 북극성도 처음엔 '전지현, 강동원이니까 화제성으로 밀어붙이는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더군다나 제작비가 700억이라고 하니까 돈 자랑만 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됐고요.
근데 막상 보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가장 놀란 건 두 사람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멜로였어요. 전지현은 43세, 강동원은 44세인데 화면에서는 정말 20대 30대 못지않은 설렘을 주는 거예요.
4-5화에서 총상을 입은 전지현을 강동원이 은신처에서 돌보는 장면이 정말 애틋했어요. 서로의 비밀을 조금씩 공유하면서 경계를 허물어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진짜 '어른 멜로'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강동원은 역시 액션이 찰떡이더니...
21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고 해서 좀 어색할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 강동원은 강동원이더라고요. 특히 액션 장면에서는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3화 기차 테러 신에서는 완전히 영화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백산호라는 캐릭터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정체불명의 특수요원이라는 설정 자체는 흔하지만, 강동원이 연기하니까 미스터리하면서도 믿음직한 느낌이 동시에 들어요. 특히 전지현을 지키는 모습에서 나오는 간절함이 정말 진짜 같더라고요.
전지현의 4년만의 복귀작이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지리산 이후 4년만의 복귀작인데, 정말 제대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문주라는 캐릭터가 유엔대사라는 설정이잖아요. 처음엔 '너무 완벽한 설정 아닌가' 싶었는데, 전지현이 연기하니까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특히 대선 출마 선언하는 장면에서의 카리스마가 정말 소름 돋았어요.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전지현 말고 또 있을까 싶었거든요.
700억 제작비가 아깝지 않은 스케일감
처음에 700억 제작비라고 했을 때 '또 돈자랑인가' 싶었는데, 보고 나니까 납득이 갔어요. 액션 장면의 스케일이나 세트, 해외 로케이션까지 정말 영화 수준이더라고요.
특히 정치적 배경을 다루면서도 리얼하게 느껴지는 게 놀라웠어요. 한반도 상황, 미국과의 관계, 평화통일 문제까지 민감한 소재들을 다루는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절한 선에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아쉬운 점도 분명 있긴 해요
뭐든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가장 아쉬웠던 건 초반 전개가 조금 무겁고 느리다는 점이었어요.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1-2화에서는 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일부 해외 시청자들이 중국이나 이라크 묘사 때문에 불편해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실제로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점수는 100%인데 관객 점수는 20%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글로벌 작품을 만들 때 이런 부분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합작품답네
작은 아씨들 이후 두 번째 협업인데, 역시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김희원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정서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정말 잘 어우러졌거든요.
특히 허명행 감독이 액션 연출에 참여해서 그런지 액션 시퀀스가 정말 박진감 넘쳤어요. 멜로와 액션, 정치 스릴러까지 이 모든 걸 하나의 드라마에서 이렇게 조화롭게 담아낸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첩보 멜로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북극성이 마음에 드셨다면 비밀의 숲이나 시그널 같은 작품들도 추천드려요. 물론 장르는 좀 다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관계에 집중한 작품들이거든요.
해외 드라마 중에서는 홈랜드나 24 같은 첩보물들도 괜찮고요. 특히 홈랜드는 여성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첩보 스릴러라는 점에서 북극성과 비슷한 매력이 있어요.
"여러분은 북극성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저는 매주 새 화가 나오는 게 이렇게 기다려질 줄 몰랐는데, 혹시 전지현 강동원 케미에 대한 다른 의견 있다면 댓글로 나눠요!"
결론적으로 북극성은 정말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어른들을 위한 멜로 드라마였어요. 전지현과 강동원이라는 캐스팅의 임팩트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스토리와 연출까지 모든 게 완성도 높게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진행 중인 드라마지만 지금까지의 완성도를 보면 끝까지 기대해볼 만한 작품 같아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이런 퀄리티의 한국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도 정말 반가운 일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