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정주행 후기 - 송강호의 첫 드라마가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어요
처음엔 '가벼운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처음 삼식이 삼촌 예고편을 봤을 때는 '전쟁 중에도 세 끼 꼬박 챙겨 먹인다'는 따뜻한 이야기일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1화부터 보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1960년대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진짜 묵직한 정치 드라마였거든요.
가장 놀란 건 송강호가 연기하는 박두칠이라는 캐릭터였어요. 단순히 선량한 삼촌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과 공전처럼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정말 복잡한 인물이었어요. 때로는 비굴하고 때로는 위협적이면서도 연약한 면까지... 정말 다층적인 캐릭터더라고요.
마지막회에서 삼식이가 김산 대신 처형당하러 가는 장면에서 진짜 눈물이 났어요. 두 사람이 마주하는 그 순간에 서로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가 확 느껴지더라고요. 정치적 동지를 넘어서 서로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준 존재라는 게 정말 가슴 아팠어요.
송강호라는 배우를 새롭게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번 삼식이 삼촌에서 가장 놀란 건 송강호의 연기 스펙트럼이었어요. 34년 만의 첫 드라마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16화라는 긴 호흡을 완벽하게 소화하더라고요.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특히 김산에게 처음 접근할 때의 간교함에서부터, 점점 김산에게 진심으로 의지하게 되는 변화까지... 정말 섬세하게 표현했어요.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라는 평가가 딱 맞는 것 같았어요. 역시 대배우는 다르구나 싶었거든요.
변요한과의 케미는 왜 이렇게 복잡했더니...
사실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삼식이(송강호)와 김산(변요한)의 관계예요. 처음엔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였는데, 점점 진짜 의지하게 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더라고요.
이상과 열정은 있지만 힘이 없는 김산과, 능력은 있지만 확실한 목표가 없던 삼식이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였거든요. 근데 결말에 가서는 너무 비슷해졌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했어요. 김산은 결과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고, 삼식이는 의미 있는 일의 과정에서 진짜 가치를 찾게 되고...
1960년대 정치적 배경이 현실적이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1950-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정말 잘 활용했다는 점이에요. 3.15 부정선거나 한국전쟁 이후의 빈곤 문제, 쿠데타 상황까지... 당시 혼돈의 시대상을 정말 현실적으로 그렸어요.
특히 정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확실한 선과 악이 있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 삼식이가 사람을 제일 안 믿으면서도 결국 자신도 사람이라는 걸 간과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쉬운 점도 분명 있긴 해요
물론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었어요. 가장 아쉬웠던 건 중반부 전개가 좀 지루하다는 점이었어요. 여러 시점을 오가며 다양한 인물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16부작으로 늘어나면서 무리하게 분량을 뽑아낸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특히 11화에서 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교차편집하는 부분은 정말 지루했어요. 8부작으로 기획됐다가 16부작이 된 게 아무래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비슷한 정치 시대극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삼식이 삼촌 재밌게 보셨다면 '제5공화국'이나 '코리아게이트' 같은 정치 드라마도 추천해요. 좀 더 직설적인 정치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 시대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그렸어요.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도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아, 그리고 최근에 나온 '수사반장 1958'도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좀 더 가벼운 톤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은 삼식이 삼촌 어떻게 보셨나요? 삼식이와 김산 중 누구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는지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생각할 거리가 많은 드라마였어요. 가볍게 보기에는 무거운 주제였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송강호의 첫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고요. 다만 16부작이 좀 길게 느껴질 수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천천히 보시길 추천해요.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작품이니까 관심 있으시면 꼭 한 번 시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