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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후기 - 한국형 우주 SF

by woooable 2025. 9. 29.

승리호 포스터

 

 

승리호 후기 - 한국형 우주 SF
장르: SF, 액션, 드라마
개봉: 2021년 2월 (넷플릭스 독점)
주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연출: 조성희 감독 (늑대소년)
러닝타임: 136분
특이사항: 한국 최초 우주 배경 스페이스 오페라, 제작비 240억 원

한국 SF라고 가볍게 봤는데...

요즘 한국 영화들이 워낙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만들어지긴 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는 또 다른 얘기잖아요. 그래서 승리호도 "한국 영화치고는 괜찮겠지" 정도의 마음으로 틀었는데, 오프닝부터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첫 장면부터 나오는 우주 공간의 비주얼이랑 승리호라는 우주선의 디테일한 묘사를 보면서 "어? 이거 제대로 만든 건데?" 싶었어요. 특히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들에서 보여주는 디테일한 작업 과정이 진짜 리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장 놀란 건 CG 퀄리티였어요. 한국 영화 특유의 어색한 합성이나 CG 티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헐리우드 SF 영화들이랑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거든요. 우주선들이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UTS 우주 정거장 같은 배경들이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어요.

💡 가장 인상적이었던 설정
2092년 배경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황폐화되고, 부유층만 UTS 우주 정거장에서 살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든 지구에서 힘들게 살거나 우주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죠. 이 계급 사회 설정이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 더 와닿았어요.

우주 쓰레기 청소부라는 설정이 주는 신선함

대부분의 우주 영화들이 우주 탐험가나 군인,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하잖아요. 근데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를 주워서 파는 청소부들 이야기예요. 이 설정 자체가 정말 신선하면서도 현실적이더라고요.

승리호 크루는 네 명이에요. 송중기가 연기한 태호는 돈에 집착하는 조종사인데, 알고 보니 과거 UTS의 천재 조종사였어요. 딸 순이를 우주 쓰레기 충돌 사고로 잃고 비시민으로 추락한 뒤, 딸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죠.

김태리가 연기한 장선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선장이에요. 과거 UTS 지니어스 프로그램의 천재였지만 19세에 탈출해서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인물이죠. 진선규의 타이거 박은 전직 갱단 두목 출신 기관사이고, 유해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로봇 업동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캐릭터예요.

꽃님이라는 아이가 주는 감동

영화의 핵심은 결국 도로시, 본명 강꽃님이라는 아이 캐릭터예요. 처음엔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나노봇을 품고 있는 아이거든요.

처음에는 승리호 크루들이 돈 때문에 꽃님이를 거래하려고 하지만, 점차 진짜 가족처럼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고 감동적이더라고요. 특히 태호가 꽃님이에게서 잃어버린 딸 순이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꽃님이를 연기한 어린 배우 박예린의 연기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천진난만하면서도 똑똑한 아이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거든요. 승리호 크루들과의 교감이 화면을 통해서도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 눈물 났던 순간
태호가 설리번이 준 돈을 받고 순이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순이가 연습했던 한글 노트에서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될 거에요"라는 글귀를 보고 울면서 다시 승리호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정말 울컥했어요. 돈보다 중요한 걸 깨닫는 순간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캐릭터 케미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이 네 배우의 케미가 정말 환상적이에요. 각자 완전히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인데, 그게 오히려 시너지를 내더라고요.

특히 업동이라는 로봇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전투 로봇 출신인데 평생의 꿈이 있어요. 유해진의 목소리 연기가 로봇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작살로 싸우는 액션 장면들도 압도적이었거든요.

타이거 박도 웃기면서도 멋있어요. 갱단 두목 출신답게 거칠지만, 동시에 의리 있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줘요. 후반부에 카밀라와 싸우는 장면에서 에어로크를 이용해 역전하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어요.

액션 장면들의 박진감

승리호는 감동만 있는 영화가 아니에요. 액션 장면들도 정말 화끈하고 스릴 넘쳐요. 우주선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무중력 상태에서 펼쳐지는 전투 신들이 진짜 손에 땀을 쥐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업동이가 요격기를 발판 삼아 우주 공간을 뛰어다니며 작살로 미사일과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예요. CG로 만들어진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무게감과 타격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승리호가 대기권으로 돌입했다가 급상승해서 추격 미사일들을 제거하는 장면도 정말 긴장감 넘쳤어요. 타이거 박이 파손된 엔진을 수리하면서 "박 씨, 마지막 부탁이야"라고 하는 대사가 정말 인상적이었죠.

설리번이라는 악역이 주는 메시지

리처드 아미티지가 연기한 제임스 설리번은 UTS의 창업주예요. 처음에는 인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구를 포기하고 선택받은 소수만 살리려는 인물이죠.

설리번은 꽃님이를 대량살상무기로 조작 보도해서 자신만 독점하려고 했어요.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희망을 숨기고, 검은여우단을 테러범으로 몰아서 현상수배까지 걸었죠. 이런 권력자의 탐욕이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아쉬운 점도 분명 있긴 해요

정말 재밌게 봤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우선 러닝타임이 136분으로 좀 긴 편인데, 중반부에 약간 템포가 느려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길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또 악역인 설리번 캐릭터가 조금 전형적이에요. 킹스맨의 발렌타인이나 어벤져스의 타노스처럼 "인류를 위해 일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클리셰가 너무 익숙하게 느껴져서, 반전이 크게 놀랍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캐릭터들의 배경 이야기가 조금 아쉬워요. 특히 김태리가 연기한 장선장이 천재 공학자이자 전직 해적단 두목이라는 엄청난 설정인데, 영화에서 그 부분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좀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 참고사항: 극장용으로 제작됐지만 코로나19로 넷플릭스 독점 공개가 되었어요. 큰 화면으로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 (4/5)
"한국형 우주 SF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

추천도: SF 좋아하시는 분, 가족 영화 찾으시는 분
몰입도: 초반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음
재관람 의향: 우주 액션 장면들 다시 보고 싶어서 한 번 더 볼 예정

배우들 연기가 주는 몰입감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이 정말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어요. 송중기는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인데, 돈에 집착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태호를 정말 잘 표현했어요.

김태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선장 역할을 정말 멋있게 해냈고, 진선규의 코믹 연기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어요. 유해진은 목소리 연기만으로 업동이라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죠. 네 배우의 케미가 정말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진짜 오랜 시간 함께한 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비슷한 우주 SF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승리호 재밌게 보셨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도 추천드려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언더독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한 매력이 있거든요. 다만 가오갤이 더 코믹하고 가볍다면, 승리호는 좀 더 진지하고 감동적인 편이에요.

또 인터스텔라를 좋아하셨다면 승리호의 우주 배경과 가족애 주제가 마음에 드실 거예요. 물론 인터스텔라가 더 철학적이고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승리호만의 따뜻함과 유머가 있어요.

한국 SF 영화로는 정우성 주연의 승리호 이전작인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도 추천드려요. SF 판타지 로맨스인데,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거든요.

"한국 영화도 이제 우주를 무대로 충분히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에요. 여러분은 승리호 어떻게 보셨나요?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승리호는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완벽하진 않지만, 우주라는 광활한 배경에서 가족과 희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냈거든요. 제작비 240억 원을 들여 만든 만큼 비주얼은 정말 압도적이고, 스토리도 감동적이에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특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 정말 좋은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