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정주행 후기 -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가 이렇게 소름끼칠 줄 몰랐어요
'그냥 귀신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악귀 예고편을 봤을 때는 '또 귀신 나오는 공포 드라마인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근데 막상 1화부터 보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한국 민속학에 기반한 정말 깊이 있는 오컬트 미스터리였거든요.
가장 놀란 건 김은희 작가가 만들어낸 '한국형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였어요. 킹덤에서 조선판 좀비를 만들어냈듯이, 이번에는 우리나라 전통 민속학을 바탕으로 한 악귀 이야기를 정말 설득력 있게 그려냈어요. 서양의 오컬트와는 완전히 다른 우리만의 정서가 있더라고요.
산영이 거울을 통해 처음으로 귀신을 보게 되는 장면에서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김태리의 표정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악귀의 모습... 특히 인간에 대한 적의를 표현하는 비릿한 미소는 며칠 동안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정말 '신들린 연기'라는 표현이 딱 맞았어요.
김태리라는 배우를 새롭게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번 악귀에서 가장 충격받은 건 김태리의 연기 변신이었어요. 그동안 미스터 션샤인이나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보던 청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악귀에 씐 구산영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특히 평범한 공시생에서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섬뜩했어요. 선과 악이 혼재된 복합적인 캐릭터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니... 정말 "매회 신들린 연기"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더라고요. 데뷔 이후 첫 지상파 드라마이자 첫 현대극 주연이라는데도 이런 연기를 해내다니 정말 대단했어요.
오정세는 왜 이렇게 진지한 연기가 잘 어울렸더니...
사실 오정세에 대해서는 좀 의외였어요. 그동안 코믹한 캐릭터로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귀신을 볼 수 있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할을 정말 무게감 있게 연기했어요.
특히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캐릭터의 진중함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학구적이면서도 슬픈 면을 동시에 표현하는 게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민속학을 대하는 모습에서 캐릭터의 깊이가 느껴졌거든요.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공포라는 장르 안에 현실 사회의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점이었어요. 보이스피싱, 가정폭력 같은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범죄들이 에피소드로 등장하더라고요.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나자 악귀에 씐 산영이 그를 응징하는 장면에서는 공포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느꼈어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서 더 의미 있었어요.
아쉬운 점도 분명 있긴 해요
물론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었어요. 가장 아쉬웠던 건 초반에 사회 비판적 요소들이 좀 끼워 넣은 듯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일부 전개가 뻔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음향 문제도 좀 아쉬웠어요. 소리가 퍼져서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몰입에 방해가 될 때가 있었어요. SBS 재방송 자막이 신의 한 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비슷한 오컬트 미스터리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악귀 재밌게 보셨다면 같은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이나 '킹덤'도 추천해요. 장르는 다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떡밥 회수는 비슷한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손 the guest'도 한국적 오컬트를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요.
아, 그리고 최근에 나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김태리는 아니지만 독특한 캐릭터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여러분은 악귀 어떻게 보셨나요? 산영과 해상 중 누구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는지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무섭지만 동시에 재밌게 본 드라마였어요. 김은희 작가가 지리산 이후 완전히 재기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어요.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와 한국적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정말 많은 걸 보여준 작품이었어요. 12부작이라 적당한 분량이고,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만족하실 거예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까 소름끼치는 미스터리 찾고 계시면 꼭 한 번 시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