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주연작이라고 기대했는데...
나현 감독은 프리즌으로 주목받았던 감독이에요. 그리고 설경구는 믿고 보는 배우잖아요. 거기에 박해수까지 캐스팅됐다고 하니 당연히 기대가 컸죠.
영화는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해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라는 설정인데, 여기서 국정원 비밀공작팀 블랙팀이 활동하고 있어요. 설경구가 연기한 지강인은 이 블랙팀의 팀장으로 '야차'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냉혹한 인물이죠.
제목 '야차'는 인도 신화와 불교에 등장하는 귀신에서 따온 거예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야차처럼, 지강인도 냉혹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로 그려져요.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뛰는 스타일이고요.
국정원 선양 지부가 '삼진 여행사'라는 이름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실제로 첩보 요원들이 이렇게 위장 업체를 운영하면서 활동한다는 게 리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중국 선양이라는 배경도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이었고요.
검사와 스파이의 충돌
박해수가 연기한 한지훈은 중앙지검 검사예요. 정의롭고 원칙주의자인데, 상인그룹 이찬영 회장 기소에 실패하면서 국정원 법률지원실로 좌천돼요.
지훈은 염 이사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받아요. 국정원 선양 지부, 즉 지강인의 블랙팀을 조사하라는 거죠. 불법적인 활동이 있는지, 팀장 지강인이 통제 가능한 인물인지 감찰하는 임무예요.
영화의 핵심은 이 두 사람의 충돌이에요. 원칙과 법을 중시하는 검사 지훈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파이 강인. 두 사람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갈등이 생기죠.
강인의 테스트가 정말 위험했더라
지훈이 선양에 도착하자마자 강인은 그를 테스트해요. 매춘과 불법 약물 사용 혐의를 씌워서 경찰에게 쫓기게 만드는 거죠. 이게 진짜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훈은 약물이 심어진 호텔 창문 밖으로 기어 나와 경찰을 피해 달아나요. 이 장면이 정말 긴박하더라고요. 결국 지훈은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고, 강인은 그를 블랙팀에 받아들여요.
이후 지훈은 블랙팀의 활동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불법적인 작전 방식에 충격을 받아요. 법을 무시하고, 때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그들의 방식에 갈등을 느끼죠.
영화 중반에 블랙팀이 주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처들어갈 계획을 세워요. 이때 한 검사가 "일본 영토를 침공하려는 것이냐"며 반발하는데, 이게 법률적으로는 틀린 말이에요. 외교공관은 해당 국가 영토가 아니거든요. 이런 디테일 오류가 아쉬웠어요.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
설경구는 역시 설경구더라고요. 냉혹한 스파이 팀장 역할을 정말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정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지켜내야 되는 것이 정의야", "나 쉽게 안 죽어" 같은 대사를 카리스마 넘치게 전달했죠.
박해수도 원칙주의자 검사 역할을 잘 연기했어요. 블랙팀의 불법적인 활동을 보면서 갈등하는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졌고요. 오징어 게임 이후 첫 영화였는데, 다른 매력을 보여줬어요.
양동근, 이엘, 송재림 등 블랙팀 요원들도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렸어요. 특히 양동근은 강인의 오른팔 역할로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줬죠.
스케일과 액션은 좋았어요
야차의 가장 큰 장점은 스케일이에요.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한 첩보전,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접전 같은 설정이 정말 스케일이 크게 느껴졌거든요.
액션 장면들도 나쁘지 않았어요. 총격전, 격투 신, 추격전 등이 꽤 볼만하게 연출됐어요. 특히 초반에 강인이 배신자를 추격하는 장면이나, 블랙팀이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들이 긴장감 넘쳤죠.
촬영과 조명도 첩보 영화답게 어둡고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중국 선양이라는 배경을 잘 활용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고요.
아쉬운 점이 정말 많긴 해요
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점이 훨씬 많아요.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거예요. 화려한 출연진과 큰 스케일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단순하고 뻔하더라고요.
검사와 스파이의 갈등이라는 설정은 좋은데, 그게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요. 두 사람의 가치관 충돌이 진지하게 탐구되기보다는 겉핥기식으로 지나가버려요. 결국 지훈이 강인의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는 뻔한 전개죠.
블랙팀 요원들의 캐릭터도 입체적이지 못해요. 그냥 겉멋만 든 팀장과 군대나 갔다 온 듯한 대원들이라는 평이 많더라고요. 국정원 블랙 요원이라는 설정에 비해 너무 어설프게 보였어요.
무엇보다 긴박감이 부족해요. 첩보 액션 영화인데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액션도 멋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볼거리도 많지 않아요. 그냥 모든 게 평범하고 엉망이었다는 평이 많아요.
프리즌 감독이었는데...
나현 감독은 프리즌으로 주목받았던 감독이에요. 프리즌이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액션 누아르였다면, 야차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이죠.
근데 프리즌의 긴박감과 완성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어요. 스케일은 커졌는데 이야기의 완성도는 오히려 떨어졌거든요.
넷플릭스 광고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평론가들이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차마 못 하고 "스케일이 크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같은 겉핥기 얘기만 했다고 해요. 이게 영화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한계
야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예요. 원래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계속 지연되다가 결국 넷플릭스로 넘어갔죠.
문제는 극장용으로 만든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다 보니, 어중간해진 것 같아요. 극장에서 봤으면 스케일이 더 느껴졌을 텐데,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보니까 그마저도 반감됐거든요.
또 넷플릭스라는 이름만 믿고 본 사람들도 많았는데, 기대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니까 실망이 더 컸어요. 넷플릭스 메인에 걸려있길래 무심코 틀었다가 후회했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비슷한 첩보 영화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야차를 보고 첩보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면 차라리 베를린을 추천드려요.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이 나오는 첩보 액션인데, 스토리와 긴장감이 야차보다 훨씬 뛰어나거든요.
외국 영화로는 제이슨 본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추천해요. 첩보 액션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죠. 야차를 보고 나서 이 영화들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거예요.
한국 첩보 영화로는 공작도 좋아요. 황정민 주연으로 북한을 배경으로 한 첩보전을 다룬 작품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긴장감 넘쳐요.
"화려한 캐스팅과 큰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너무 빈약해요. 설경구, 박해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나왔지만 이번엔 정말 아쉬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야차는 설경구, 박해수 등 화려한 캐스팅과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한 큰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정작 중요한 스토리와 긴장감이 부족한 작품이에요.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캐릭터들도 입체적이지 못했어요. 프리즌 감독을 믿고 봤지만 이번엔 정말 실망스러웠거든요. 시간이 아깝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호불호를 넘어서 혹평을 받은 작품이니, 다른 첩보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