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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의 밤 리뷰 후기 -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가 주는 새로운 공포

by woooable 2025. 9. 30.

제8일의 밤 포스터

 

제8일의 밤 리뷰 후기 -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가 주는 새로운 공포
장르: 오컬트, 스릴러, 미스터리
개봉: 2021년 7월 (넷플릭스 독점)
주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연출: 김태형 감독
러닝타임: 115분
특이사항: 불교 설화 기반 오컬트 영화

한국 오컬트 영화라고 기대했는데...

한국에서 오컬트 장르 영화가 많지 않잖아요. 곡성 이후로 이런 장르가 더 다양해졌으면 했는데, 제8일의 밤이 그 시도를 한 작품이에요. 불교 설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영화는 2500년 전의 전설로 시작해요.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지옥문을 열려던 요괴가 부처의 손에 의해 붉은 눈과 검은 눈으로 나뉘어 각각 봉인됐다는 이야기죠. 붉은 눈은 사리함에 봉인됐고, 검은 눈은 7일 밤 동안 사람들 몸에 숨어 도망치다가 8번째 밤에 거짓 항복을 했다는 설정이에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산스크리트어가 영화 곳곳에서 들린다는 거예요. 예고편부터 귓가에 들리는 산스크리트어가 정말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이성민 배우가 직접 산스크리트어를 배워서 연기했다고 하는데, 그 노력이 화면에서 느껴졌어요.

💡 가장 인상적이었던 설정
"제8일의 밤"이라는 제목이 정말 의미심장해요.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이 되고, 이는 무한의 밤 즉 지옥을 의미한다고 해요. 동시에 8은 깨달음의 의미도 있어서, 복수와 깨달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더라고요.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8일간의 사투

영화의 핵심은 봉인이 풀린 요괴가 7개의 징검다리(숙주)를 건너 완전히 부활하는 것을 막는 이야기예요. 8일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고, 그 안에 요괴를 막아야 하죠.

이성민이 연기한 진수는 속세를 떠난 스님이에요. 한 손에는 염주를, 한 손에는 도끼를 든 독특한 캐릭터죠. 과거에 큰 상처가 있는 인물인데, 그 상처가 영화 후반부에 밝혀져요.

박해준이 연기한 호태는 형사예요. 7구의 시체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초자연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죠.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점점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져요.

김유정의 애란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기묘했더라

김유정이 연기한 애란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요괴에게 빙의된 듯 둥둥 떠있는 느낌의 캐릭터인데, 무표정 속에서도 뭔가 읽히는 것 같은 묘한 연기를 보여줬거든요.

애란은 요괴가 7개의 숙주를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무표정에서 표정이 보이게 하는 것도, 안 보이는 표정을 궁금하고 읽고 싶게 만드는 것도 정말 어려운 연기일 텐데 김유정이 그걸 해냈더라고요.

특히 빙의된 상태와 정상 상태를 오가는 순간들이 정말 섬뜩했어요. 눈빛 하나로 캐릭터의 상태를 구분해내는 게 인상적이었죠.

💡 남다름의 청석 캐릭터
남다름이 연기한 청석이라는 캐릭터도 정말 신비로웠어요. 약간 성스러운 순수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했더라고요. 비중이 크진 않지만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었어요. 영화 전체의 깨달음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캐릭터였죠.

독특한 비주얼과 분위기

제8일의 밤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생경한 비주얼이에요. 붉은 눈과 검은 눈이라는 요괴의 모습, 산스크리트어가 흐르는 장면들, 불교적 상징들이 정말 독특하더라고요.

특히 요괴가 숙주를 옮겨다니는 장면들의 특수효과가 인상적이었어요. 한국 오컬트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이었거든요. 서양 오컬트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동양적이고 불교적인 분위기가 신선했어요.

감독이 금강경 제32품을 주제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모든 것은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다"는 메시지가 영화 곳곳에 녹아있더라고요. 단순히 요괴를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이성민의 진수가 주는 무게감

이성민은 역시 이성민이더라고요. 대사가 많지 않고 감정을 표현할 기회도 적었는데, 그럼에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느껴졌어요.

진수는 과거에 큰 복수심을 가진 인물이에요. 영화 후반부에 그 사연이 밝혀지는데, 8일째 되는 날 복수 대신 깨달음을 얻게 되죠. 영화 마지막에 진수의 이마에서 빛이 보이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한 손에는 염주, 한 손에는 도끼를 든 스님이라는 설정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평화와 폭력, 자비와 응징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가 영화의 주제와 잘 맞아떨어졌죠.

아쉬운 점이 정말 많긴 해요

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점이 정말 많아요.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 구성이에요. 8일간의 사투라는 시간 제한이 있는데, 정작 긴장감이 후반부에서야 올라가더라고요.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인데, 각 징검다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어요.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곁가지로 밀려나고, 주변에서 막으려는 승려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다 보니 몰입이 떨어졌죠.

또 진수의 사연과 시점이 결말에서야 드러나는 것도 아쉬워요. 진수가 청석에게 자비를 베풀고 과거의 원수를 용서하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라면, 그 사연을 좀 더 일찍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청석이라는 캐릭터도 처음부터 끝까지 휘둘리기만 해요. 단 한 번도 이야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만 반응하다 보니, 캐릭터의 존재 이유가 약하게 느껴졌어요.

⚠️ 참고사항: 넷플릭스 독점 공개 영화예요. CGV에서 '넷플릭스를 CGV하다' 기획으로 잠깐 상영하기도 했어요!
⭐⭐⭐☆☆ (3/5)
"독특한 소재와 비주얼은 좋지만 스토리 전개가 아쉬운 작품"

추천도: 오컬트 영화 좋아하시는 분, 이성민 팬
몰입도: 분위기는 좋지만 템포가 느림
재관람 의향: 한 번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는 정말 좋았어요

스토리가 아쉽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어요. 이성민은 비중에 비해 기회가 적었음에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냈고, 박해준은 초자연적 현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리얼하게 연기했어요.

김유정의 애란은 정말 기묘한 캐릭터였는데, 무표정 속에서도 뭔가 읽히는 느낌을 주는 연기가 압권이었어요. 남다름의 청석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했고요.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게 느껴져서, 스토리의 아쉬움이 더 안타까웠어요. 좀 더 탄탄한 각본이었다면 정말 훌륭한 오컬트 영화가 됐을 것 같거든요.

한국 오컬트 영화의 가능성

제8일의 밤은 완성도 면에서는 아쉽지만,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불교 설화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소재, 산스크리트어와 동양적 상징들, 깨달음이라는 주제 의식이 신선했거든요.

서양 오컬트 영화들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우리도 불교나 무속 신앙을 기반으로 한 오컬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에요. 이런 시도가 더 많아지고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오컬트 영화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제8일의 밤을 재밌게 보셨다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강력 추천드려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고, 제8일의 밤보다 스토리와 연출이 훨씬 뛰어나거든요.

같은 시기에 개봉한 방법: 재차의도 추천드려요. 한국형 좀비물의 원형인 재차의를 다룬 작품인데, 역시 한국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한 오컬트 영화예요.

나홍진 감독이 원작으로 참여한 랑종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오컬트 영화인데, 태국을 배경으로 한 무속 신앙 이야기예요. 제8일의 밤보다 훨씬 무섭고 완성도도 높아요.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비주얼과 분위기, 배우들 연기는 정말 좋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제8일의 밤은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불교 설화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설정, 산스크리트어가 흐르는 신비로운 분위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다만 스토리 전개와 구성이 아쉬워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느낌이에요.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신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