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파격 액션이라고 기대했는데...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굿닥터, 각시탈 같은 드라마로 유명한 배우잖아요. 주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파격 액션에 도전한다고 해서 정말 기대가 컸어요.
정병길 감독은 악녀로 독특한 액션 연출을 보여줬던 감독이에요. 칼부림 위주의 근접전이 인상적이었죠. 이번 카터에서는 총기 액션, 자동차, 오토바이, 헬기까지 등장하는 종합 액션을 선보여요.
영화는 기억을 잃은 남자 카터가 의문의 목소리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예요. DMZ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상황에서 유일한 치료제를 가진 소녀를 구해야 하죠.
카터의 정체는 전직 한국계 CIA 요원 마이클 베인이에요. 1986년 서울 잠실 출생으로 11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2014년 기자 신분으로 북한 여행 중 귀화했다는 설정이죠. 모든 기억이 조작됐고, 귀에 장착된 장치를 통해 북한 요원 한정희의 지시를 받아요.
원테이크 액션이 주는 압도감
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원테이크, 즉 카메라를 거의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것처럼 연출한다는 거예요. 1917이나 버드맨처럼요. 액션 시퀀스마다 360도 액션캠을 동원해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카메라워크를 구사해요.
영화의 80% 이상이 액션 장면이에요. 건물 안, 산속, 기차, 헬기, 심지어 하늘 위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아요. 관객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적과 싸워야 하는 주인공과 한 몸이 된 듯 숨 돌릴 틈이 없죠.
특히 스카이다이빙 액션과 오토바이 액션, 막판 헬기와 기차를 오가며 벌이는 액션은 압권이에요. 주원을 비롯한 출연진이 직접 스카이다이빙을 했고, 헬기 세트는 실제와 똑같은 크기로 제작했다고 해요.
주원의 미친 액션 연기
주원은 정말 목숨을 걸고 연기했어요. 각시탈, 용팔이, 앨리스 등에서 액션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 카터는 차원이 달라요. 거의 모든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고 해요.
카터는 거의 인간병기 수준이에요. 2시간 동안 혼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유효타 한 번 허용하지 않고 제압해요. 어깨에 총을 맞거나 다리를 맞은 걸 빼면 거의 무적이죠.
오프닝 목욕탕 신부터 시작해서 신의주 추격전, 비행기 액션까지 정말 쉴 틈이 없어요. 주원이 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배우로서 엄청난 도전이었을 거예요.
비행기 화물칸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정말 압권이에요. 수천 미터 상공에서 구멍 난 비행기 밖에 매달려 싸우는 장면인데, 촬영 기술이 정말 대단해요. 정병길 감독이 "거친 수묵화"에 비유한 액션 연출이 확실히 독창적이에요.
하지만 너무 과해요, 정말
문제는 이 액션이 너무 과하다는 거예요. 영화평론가들조차 "투 머치(too much)"라고 평할 정도예요. 오버다, 과하다, 과유불급이다는 평이 정말 많아요.
오프닝 목욕탕 신부터 왜색이 너무 짙어요. 왜 모든 남자가 훈도시나 T팬티를 입고 칼질을 해대야 하는지, 왜 여자들은 다 벗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설명 없이 그냥 과격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 같았어요.
그리고 비현실성이 너무 심해요. 비행기가 수천 미터 상공을 시속 800km로 날아갈 때 구멍 난 비행기 밖에서 두 손으로 한참 매달려 있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냥 비현실의 비현실이에요.
할리우드 영화는 이런 과장된 액션을 벌일 때 상황을 코믹하게 만들어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사이먼 페그가 필요한 게 그래서죠. 약간의 슬랩스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거예요. 근데 카터는 시종일관 진지해요. 이 액션은 진짜라며 관객에게 강요하는 느낌이에요.
스토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DMZ 바이러스, 치료제를 가진 소녀, 기억을 잃은 요원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운데, 그게 제대로 전개되지 않아요.
카터의 딸 윤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신의주 연구소에 갇혀있다는 설정도 있는데, 이게 감정적으로 와닿지 않아요. 캐릭터에 대한 깊이가 전혀 없거든요.
최종 보스가 누군지도 애매해요. CIA, 국정원, 북한 등 여러 세력이 나오는데 누가 진짜 악당인지 불분명해요.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도 허무하게 퇴장해버려요.
결국 2시간 내내 주인공이 싸우고 또 싸우는 게 전부예요. 왜 싸우는지, 누구와 싸우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채로요. 스토리는 액션을 위한 최소한의 핑계거리에 불과해요.
편집이 너무 어색해요
원테이크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편집점이 많아요. 문제는 그 편집이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거예요. 거의 모든 편집점마다 화면이 변해서 컷신 로딩이 느린 게임 시네마틱을 보는 느낌이에요.
어떤 구간에서는 대놓고 카메라 위치가 순간이동해요. 화면 전환마다 프레임이 들쭉날쭉해서 멀미가 유발될 수 있어요. 1917이나 버드맨처럼 자연스러운 원테이크가 아니라, 억지로 이어붙인 느낌이 강해요.
감독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려한 카메라 워크를 선보이는데, 호불호가 정말 심하게 갈려요. 저는 어지럽고 멀미 날 것 같더라고요. CG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제로 찍은 건 인정하지만, 그게 꼭 장점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넷플릭스 300억 투자의 실패
카터는 제작비만 약 300억 원이 들어간 대작이에요.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에 이 정도 투자를 한 건 정말 큰 결정이었죠. 근데 결과는 실망스러워요.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넷플릭스가 이러면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자본의 오염이자 자본의 바이러스"라고까지 표현했죠. 300억 가까이 들인 영화를 이렇게 생각 없이 기획하고 밀어주면 한국 상업영화계가 오염된다는 거예요.
제작비의 수위를 맛들이게 해서 30억짜리, 100억짜리 영화도 잘 만들려 하지 않게 된다는 우려죠. 실제로 카터는 돈은 많이 들었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영화가 됐어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2위까지 올랐지만, 관객 평가는 최악이었어요. 다음 영화 평점이 4.6점에 불과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죠.
정병길 감독의 퇴보
정병길 감독은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악녀로 주목받았던 감독이에요. 특히 악녀의 오토바이 추격 액션은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근데 카터는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에요. 액션 기술은 더 발전했지만,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떨어졌어요. 스토리, 캐릭터, 편집 모든 면에서 아쉬워요.
감독이 액션에만 집중한 나머지 영화의 다른 요소들을 소홀히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원테이크 촬영이라는 기술적 도전에만 매달려서 정작 관객이 원하는 재미와 감동을 놓친 거죠.
비슷한 액션 영화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카터를 보고 액션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면 차라리 악녀를 추천드려요. 같은 감독 작품인데 카터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요. 김옥빈의 칼 액션이 정말 인상적이거든요.
원테이크 액션이 보고 싶다면 1917을 추천해요. 진짜 원테이크의 정석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카터처럼 어색한 편집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촬영 기술이 압도적이죠.
한국 액션 영화로는 악인전이나 신세계를 추천드려요. 액션도 좋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도 탄탄한 작품들이에요. 카터는 액션만 있고 나머지가 없는데, 이 영화들은 모든 게 균형 잡혀있거든요.
"주원의 액션 도전과 촬영 기술은 인정하지만 너무 과한 액션과 빈약한 스토리가 정말 아쉬워요. 300억 원을 들였지만 망작이라는 평을 피할 수 없는 작품이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카터는 주원의 파격 액션 도전과 정병길 감독의 원테이크 촬영 기술은 인정할 만하지만, 영화로서는 실패한 작품이에요. 2시간 내내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액션이 오히려 피곤하고, 스토리는 거의 없다시피 해요. 제작비 300억 원을 들였지만 완성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죠. 넷플릭스의 과도한 투자가 오히려 영화를 망친 케이스라는 평이 많아요. 액션 기술만 보고 싶은 분이 아니라면 다른 영화를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