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작가 신작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김순옥 작가하면 펜트하우스의 그 강렬하고 중독적인 스토리텔링이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판도라도 비슷한 재미를 줄 거라 기대했는데, 막상 보니까 뭔가 정체성이 애매했어요. 복수극인지 멜로인지 스릴러인지... 여러 장르를 섞으려다 보니 어느 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거든요.
가장 아쉬웠던 건 스토리의 개연성이었어요. 기억을 잃었다가 되찾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운데,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우연과 억지가 겹쳐서 몰입하기 어려웠어요.
전작 펜트하우스에서 보여줬던 탄탄한 복선 회수와 치밀한 플롯이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아쉬웠어요. 급하게 제작된 티가 너무 많이 났달까요.
이지아 연기는 정말 괜찮았는데 캐릭터가...
이지아의 연기력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홍태라와 문하경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를 나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기억을 되찾으면서 변해가는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하는 부분은 정말 좋았거든요.
근데 캐릭터 자체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재미가 없더라고요. 복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강인한 여성이라는 설정은 좋은데,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나 성장이 부족했어요.
이상윤과의 케미가 생각보다 밋밋했더라
표재현 역의 이상윤도 연기를 못한 건 아닌데, 이지아와의 케미가 생각만큼 임팩트가 없었어요. 사랑하는 아내가 실은 복수를 위해 접근한 거라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운데, 그 감정의 변화나 갈등이 깊이 있게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해서 시청자가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사랑에서 증오로 변하는 과정이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스토리 전개가 너무 급작스러웠다
판도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16화라는 짧은 분량에 너무 많은 내용을 욱여넣으려다 보니 모든 게 급작스럽게 느껴졌어요. 복수의 이유도, 적들과의 대립도, 로맨스도 모든 게 성급하게 처리된 느낌이었거든요.
특히 과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반전을 한꺼번에 터뜨려서 오히려 임팩트가 반감됐어요. 펜트하우스처럼 한 편씩 조금씩 풀어가는 재미가 부족했어요.
이지아의 액션 시퀀스나 복수 과정에서 보여주는 치밀함은 나름 볼거리였어요. 그리고 OST나 영상미는 확실히 고급스러웠더라고요.
조연 캐릭터들도 아쉬웠어요
박기웅, 장희진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캐릭터들이 너무 일차원적으로 그려진 게 아쉬웠어요. 특히 악역들이 그냥 나쁜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나 동기가 부족했거든요.
펜트하우스의 주단태나 천서진 같은 캐릭터들은 나쁘지만 그들만의 논리와 매력이 있었는데, 판도라의 악역들은 그런 깊이가 부족했어요.
결말도 좀 김빠지게 끝났네요
16화 최종회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이게 끝?"이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갈등들이 너무 싱겁게 해결되고, 복수도 시원하게 끝나지 않았어요. 해피엔딩인 건 좋은데, 그 과정이 너무 급작스럽고 억지스러웠거든요.
연출과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연출이나 영상미, 그리고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특히 이지아의 액션 연기나 감정 표현은 정말 좋았고,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나 색감도 고급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출과 연기라도 스토리가 받쳐주지 못하면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김순옥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 컸어요.
비슷한 복수극 좋아한다면 다른 작품 추천
판도라가 아쉬우셨다면 같은 복수극이지만 더 탄탄한 스토리의 '더 글로리'나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추천해요. 아니면 좀 더 현실적인 복수극을 원한다면 '마이네임'도 괜찮더라고요. 판도라보다는 훨씬 집중도 높게 볼 수 있을 거예요.
"판도라 보신 분들, 저만 이렇게 아쉬웠나요? 특히 펜트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어떠셨는지 댓글로 의견 나눠주세요!"
결론적으로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좋은 소재와 배우들, 그리고 충분한 제작비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의 아쉬움 때문에 제대로 된 재미를 주지 못한 것 같아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는 있지만,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으니 굳이 시간 투자하지 마시고 다른 작품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