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이라고 해서 지루할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워낙 공무원 소재 드라마가 많아서 38사기동대도 비슷비슷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보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마동석이 연기하는 백성일 과장은 그냥 평범한 공무원이 아니라, 악질 체납자들에게 당하고만 살던 답답한 현실에서 사기꾼과 손잡고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거든요.
가장 놀란 건 스토리 전개의 속도감이었어요. 1화부터 마동석이 중고차 사기를 당하고, 그 사기꾼(서인국)과 협력하게 되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더라고요.
마동석의 백성일이 그냥 선량한 공무원이 아니라 현실에 굴복당하면서도 정의감은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서인국과의 만남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마동석과 서인국 케미는 왜 이렇게 찰떡같더니...
개인적으로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두 주인공의 케미였어요. 마동석의 우직하고 직선적인 캐릭터와 서인국의 영리하고 계산적인 캐릭터가 서로 부딪치면서도 점점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거든요.
특히 서인국이 단순한 사기꾼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과 원칙이 있는 캐릭터로 그려진 게 좋았어요. 그래서 마동석과의 파트너십이 억지스럽지 않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악역들 캐릭터가 이렇게 입체적일 줄이야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놀란 부분 중 하나가 악역들의 캐릭터 설정이었어요. 오대환이 연기한 마진석부터 시작해서 각 에피소드의 메인 악역들이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나름의 배경과 논리를 가진 캐릭터들로 그려져 있더라고요.
특히 최후의 보스격인 최철우 회장(이덕화)의 경우, 그냥 돈많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어서 더욱 무게감이 있었어요.
사기 작전들이 주는 카타르시스
38사기동대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 각종 사기 작전들이에요. 단순히 속이는 게 아니라 악질 체납자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과정이 정말 통쾌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런 작전들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결국 세금 징수라는 공익을 위한 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가 죄책감 없이 응원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게 정말 영리했어요.
아쉬운 점도 분명 있긴 해요
물론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에요. 가끔 작전이 너무 완벽하게 들어맞아서 현실성이 떨어질 때가 있고,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면서 초반의 소소한 재미가 좀 아쉬워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로맨스 라인이 좀 급작스럽게 처리된 느낌도 있어요. 최수영이 연기한 천성희와의 관계가 좀 더 자연스럽게 발전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마동석 연기가 주는 안정감
마동석은 역시 이런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직하면서도 코믹한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기가 정말 자연스럽더라고요. 특히 서인국과의 케미에서 보여주는 리액션 연기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켜줬어요.
서인국도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사기꾼 역할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데, 캐릭터에 깊이를 주면서도 코믹한 매력까지 살린 게 인상적이었어요.
비슷한 크라임 코미디 좋아한다면 이것도 꼭!
38사기동대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같은 OCN의 '나쁜 녀석들'이나 '보이스' 시리즈도 추천해요. 특히 '선악'이라는 최근작도 비슷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마동석의 다른 작품들 중에서는 '범죄도시' 시리즈도 물론 좋지만, 드라마로는 이 작품이 가장 균형잡힌 것 같아요.
"디즈니플러스에서 38사기동대 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저처럼 한번에 몰아보신 분 있으신가요?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세요!"
결론적으로 38사기동대는 OCN이 왜 케이블 드라마의 강자인지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균형있게 담아낸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언제든 볼 수 있으니 주말에 한번에 몰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